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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비 낮아졌다고?…소비자 체감 못하는 이유

  • 송고 2020.11.24 10:39 | 수정 2020.11.24 10:39
  • EBN 황준익 기자 (plusik@ebn.co.kr)

10월 통신비 소비자물가지수 역대 최저

통신비 2만원 지원 영향…2017년10월 이후 하락세

스마트폰 가격은 계속 올라…자급제+알뜰폰 이동 늘어

서울 서대문역 근처에 위치한 알뜰폰 스퀘어.ⓒEBN

서울 서대문역 근처에 위치한 알뜰폰 스퀘어.ⓒEBN

지난달 통신비 소비자물가지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5G 상용화 이후 고가요금제가 대부분인 만큼 소비자들은 체감하기 어렵다. 통신비 부담을 낮추기 위해서는 스마트폰 가격을 잡아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24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달 휴대전화료 소비자물가지수는 74.05로 전월(93.46) 대비 19.41p 급감했다. 소비자물가지수는 100(2015년 물가)을 기준으로 이 보다 높으면 상승, 낮으면 하락이다.


정부가 지난 9월 만 16~34세, 만 65세 이상을 대상으로 통신비 2만원을 지원해주면서 뚝 떨어졌다. 일시적이지만 휴대전화료 소비자물가지수 자체는 다른 물가에 비해 낮은 편이다.


2015년 100에서 2016년 100.09을 기록했지만 2017년 10월(99.92)부터 지속 감소하며 100 이하를 기록하고 있다. 이는 2017년 시행된 선택약정할인율 상향(20%→25%)과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 출시 등 요금인하 정책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한다.


하지만 스마트폰 가격이 계속 오르고 이동통신 3사가 5G를 고가요금제 중심으로 운영하면서 소비자들이 체감하는 통신비 부담은 줄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이통사에 중저가 요금제를 출시하라고 압박하지만 정작 통신비 상승의 원인인 단말기 가격은 손도 대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조명희 의원이 국회 입법조사처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최근 5년(2016~2020년) 간 고사양 스마트폰 가격이 많게는 60만원까지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액정 교체비용 역시 증가추세다. 갤럭시S7 엣지의 액정 교체 비용은 19만3000원이었지만 갤럭시S20 울트라는 28만6000원으로 약 9만3000원이 증가했다. 아이폰7의 액정 교체 비용은 18만9000원인데 반해 아이폰11프로맥스는 44만원으로 두 배 이상 띄었다.


조 의원은 "그동안의 가계통신비 인하정책은 통신서비스 요금 인하에만 초점을 맞춰왔다"며 "단말기 가격이 올라가는 만큼 통신서비스 요금을 계속 인하시킬 것이 아니라면 상승하는 단말기 가격에 대한 정책적 고민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휴대전화료 소비자물가지수 추이.ⓒ한국은행

휴대전화료 소비자물가지수 추이.ⓒ한국은행

통신비 부담으로 소비자들은 자급제폰과 알뜰폰 요금제에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9월 이통 3사에서 알뜰폰으로 넘어온 순증 가입자수는 1만2433명이다. 4개월 연속 순증이자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5G 품질논란과 고가 요금제에 알뜰폰으로 이동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5G 스마트폰(자급제)으로도 LTE 요금제 신규 가입이 가능해지면서 시장은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자급제폰은 이통사 대리점 방문 없이 기존에 사용하던 유심(USIM)을 꽂아서 바로 사용 가능한 단말기이다. 약정기간과 위약금으로부터 자유롭다. 원하는 통신사 요금제로 선택약정 25% 할인을 받을 수 있고 알뜰폰 요금제를 선택할 수도 있다.


또다른 관계자는 "이통사와 비교해 할인 혜택이 밀리지 않고 선택약정 25% 할인도 가능해 오히려 더 싸게 구입할 수 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며 "이통사 약정에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오픈마켓 등 온라인에서 자급제폰을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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